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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생각

잔인한 4월, 노오란 민들레가 대지를 뚫고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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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
 

빼앗긴 땅에 움츠렸던 뿌리,
겨우내 납짝 엎드려있던 잎,
촉촉하게 나리는 봄비에 깨,
노오란 민들레꽃 활짝 폈네.
 
엘리엇의 '황무지' 숭내내기.
 
 
'황무지'는 433행이나 되는
대서사시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단 두 줄뿐.ㅠㅠ

 
 
'황무지'의 일부를 소개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이
해주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마른 구근식물의
작은 생명을 길러주며,
여름은 우리를 급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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