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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주제로 한 추상 작업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는 화백이 있다. 우제길 작가.
그가 전남 광양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5월 12일까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우제길: 빛 사이 색’ 전시회를 개최한다.
우제길 작가는 끊임없는 창작 욕구와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빛’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작가의 초기 대표작부터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2024년 신작,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해 총 100여 점을 선보인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출생한 우제길 작가는 4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전남 광양과 광주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광주서중을 거쳐 광주사범학교에 입학한 그는 한국 앵포르멜(Informel) 대표 작가 양수아를 스승으로 만난다. 추상미술의 싹을 틔우는 순간이다. 1961년 19세의 나이로 교사로 부임한 우제길 작가는 1992년까지 교직 생활과 작업 활동을 함께 펼친다.
1960년대 후반 호남지역 추상미술의 거점 역할을 한 ‘에뽀끄(Epoque)’ 회원으로 활동한다.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시도해 1972년 제8회 전라남도 미술전람회에서 ‘Rhythm 72-3H'로 추상화가 최초로 우수상을 수상한다.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 화가로 입지를 굳힌다.
이후 1992년 30여 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로 활동한다. 설치 작업으로 제1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에 참여해 최고 인기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평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조형적 확장을 이룬다.
우제길의 회고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대별 작업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기하학적 추상의 시작’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그의 초기작과 과도기적 작품을 살펴본다. 2부 ‘어둠에서 찾은 빛’에서는 절단된 면의 틈 사이로 솟아나는 빛 작품과 어두운 배경에 작가 특유의 직선이 강조된 대작을 소개한다.
3부 ‘새로운 조형의 빛으로’에선 1990년대 중반 이후 수평적 구조에서 산형, 첨탑형 등의 구도 변화와 밝은 색채가 등장하며 새로운 조형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4부 ‘색채의 빛’에선 한국 고유의 색에서 착안한 원색의 빛을 콜라주와 테이핑 등 다양한 실험적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5부 ‘지지 않는 빛’에선 평생 빛을 쫓아온 우제길 작가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보다 화려해진 색채와 밀도 있는 선과 면의 변주가 식지 않는 그의 작업 열의를 대변한다.
평생 빛을 좇아온 화가 우제길의 화업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 그가 쌓아온 빛의 에너지를 함께 경험해보길...
전남도립미술관은 4월 중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https://artmuseum.jeonn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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