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 튼튼이
우리 사랑 튼튼이는 느긋쟁이
춘삼월 새봄 새싹들이
겨우내 꽁꽁 언 대지 녹이며 움트듯
그렇게 태어나면 튼튼하고 영리하대서
오뉴월 열대야 불태웠는데
인생사 뜻대로 안돼
삼신할미 오뉴월이 더 좋다나
추석 사나흘 앞두고
모처럼 고향서
가족 친지들께 기쁜 소식 전하려
알아봐도 소식 없더니
명절 쇠고서야 희미한 두 줄
병원에 가서야 느긋하게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 하는구나
우리 사랑 튼튼이는 먹쟁이
엄마는 배 아프고 머리 아프고
신경질적으로 변했는데
고기에 묵은지에 피자에 샌드위치에
가지가지로
자꾸 먹고만 싶다는 먹보로구나
고기 땡긴다니 고추인가 싶어
나래한테
‘오빠야?’ 물어보니 ‘으응’
‘언니야?’ 물으면 ‘어물쩍’
‘트트’ 하면서 엄마 배 꼬옥 끌어안고
뽀뽀까지 하네
한 가지라 우애 자랑 하는구나
우리 사랑 튼튼이는 소심쟁이
6주만에 올챙이 모양새
심장소리 들으려니
코옹 닥 코옹 닥
흐릿 흐릿 소심하기도 하여라
나래 때 없던 입덧도
심하다가
이제사 사라지니
분명코 무엇인가 다른데
아들인가
아빠를 닮아설까
아니면 둘 다일까
궁금증도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우리 사랑 튼튼이는 성급쟁이
성질 급한 엄마
십삼주만에 아들일까 궁금해
콜록콜록 하면서도
무거운 몸 이끌고 병원 가더니
너무 이르다
한 달 후에나 다시 보자네
쿵쾅쿵쾅 우렁찬 심장소리에
위안을 삼을 뿐
보름여만에 몸이 불덩이 돼
튼튼이와 엄마 걱정에
삐뽀삐뽀 달려가니 고추는 건강하다나
급한 욕심 채우느라 감기만 키웠구먼그래
우리 사랑 튼튼이는 고생쟁이
나래 때는 조산기로
병원신세 지더니만
튼튼이는
심한 입덧에
감기도 세 번씩이나
그렇게 고생고생 시키고
엄마 배 빵빵 힘차게도 차더니
감기 나으려 먹은 과일 탓인지
삼십오주만에 삼킬로그램 우량아라네
처음엔 느긋하더니
컴컴한 동굴여행
어지간히 답답한게로구나
우리 사랑 튼튼이는 여유쟁이
나래 때는 처음이어선지
가슴이 쿵닥쿵닥 설렜는데
여유있게 기다려지네
만삭 가족사진도 일찍 찍고
우량아라 빨리 나올라 법석인데
예정일 꽉꽉 채운 토끼해 오뉴월
무덥지 않은 날 잘도 골라
삼점칠팔킬로그램 오십삼센티미터
장군감이 나왔구나
손가락도 열개 발가락도 열개
다리도 길고 배는 포동포동
엄마 아빠 누나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하구나
우리 사랑 튼튼이는 건강쟁이
태명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다오
토끼해 음력 오월생은
기억력 좋고
예술감각 뛰어나고
성실하다니
엄마 아빠 누나 사랑
듬뿍 머금고
좋은 구석만 쏘오옥 빼닮아
우리 단란한 가족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어 주길
튼튼아 사랑해~~
'조강지처 왕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집는 나래 공주 (26) | 2024.04.19 |
---|---|
나래 공주 50일의 쇼 (32) | 2024.04.17 |
나래 공주의 탄생 (34) | 2024.04.15 |
샛강의 결혼 10주년 자축 동영상 (0) | 2024.03.30 |
키즈모델 강한결, 꾸미지 않은 해사한 매력이 물씬~~ (0) | 202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