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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래 야 나 래 야(세 엣)
- 이백일을 지켜보며 -
나래야 나래야 뒤집는 우리 나래야
모처럼
온 가족 모여
조촐한 백일잔치 해줬더니
기분이 좋아졌나
바로 다음날
절반을 뒤집고
옹알옹알 소리 커지더니
백일잔치 무리 했나
코올록 콜록 목이 부어
열은 없어 다행이다
백삼십일 만에
아빠 손가락 잡고 굴려 뒤집는
우리 나래 애교쟁이
나래야 나래야 먹순이 우리 나래야
딱 다섯달만에
밥 갈아 만든 미음 맛있게도 꾸울떡 꿀떡
먹는 게 실하니 응가도 굵어지고
또 일주일 만에
소고기, 닭고기, 과일 무어든 먹성 좋네
이마에 오돌토돌 빨간 점
오뉴월 땡볕더위 어지간히 더웠나보다
엉덩이엔 몽골반점인지 점인지 크기도 하여라
배냇머리 듬성듬성 빠지고
귓불엔 하얀 솜털
까맣던 얼굴도 조금씩 하얘지는 듯
많이도 먹더니 올챙이배라 뒤집기를 못해
다시 1주일만에 힘 생겨
순식간에 뒤집는구나
나래야 나래야 앙기작대는 우리 나래야
여섯달 하고 사흘만에
엎드려 엉덩이를 굴리더니 그만 뱅그르르
목포 앞바다 불꽃놀이
퍼엉펑 폭죽소리에 멈칫 놀래라
이내 오색찬란한 섬광에 눈을 떼지 않는구나
딱 이백일 기념인지
이 땅의 큰 별 진 슬픔 아는지
열이 펄펄 끓어
급기야 밤늦게 난생 처음 응급실까지
냉수마사지로 간단히 낫는 것을
이틀이나 고생고생 하였구나
기분이 좋아
베개도 벨지 아네
- 2009년 8월 중순 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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