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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유산인 전남 완도 청해진 유적과 고려시대 유산인 나주읍성이 주민 주도로 새롭게 단장한다.
문화재청이 기존 보수·정비 위주 예산 지원과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국가유산의 지속가능한 보호체계를 구축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 전남의 완도 청해진 유적과 나주읍성, 전북의 사적 남원읍성, 충남 태안의 사적 안흥진성, 경북 예천의 명승 회룡포가 사업 대상지다.
사업 첫 해인 2024년 2억 원을 지원해 경관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2025년부터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나주시는 나주읍성 주변 원도심을 중심으로 골목의 노후 담장 정비, 보행환경 개선, 전선 지중화 등 국가유산과 어울리는 역사경관을 조성한다.
나주읍성은 고려시대에 쌓은 것이다. 조선 세조 때 확장하고 현종 때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한 전라도의 대표적 석성이다. 서울 도성처럼 사대문과 객사, 동헌 등을 고루 갖췄다. 사대문은 동점문, 서성문, 남고문, 북망문이다.
나주 읍성은 고려사 기록에 고종 24년(1237) 김경손 열전에 처음 등장한다. 이연년 형제의 반란을 전라도 지휘사 김경손이 물리치는 곳이 바로 나주성이다. 이후 조선조 태종 때 축조되었다가 일제가 도로를 낸다는 이유로 1910~1915년 사이 성곽과 사대문을 헐어버린다. 이후 나주시 4대문 복원에 나서 남고문을 1993년 복원해 사적 제 377호로 지정받는다. 2006년 동점문, 2011년 서성문, 2018년 북망문을 복원해 현재 중요 문화유적이다.
완도군은 완도 청해진 유적 주변 장좌리 마을 일원의 공동체 시설 개선, 돌담 정비 등 정주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청해진은 신라 흥덕왕 3년(828) 장보고가 설치한 해군 기지이자 무역기지다. 완도 앞바다의 작은 섬인 장도에 있다. 당시 이곳은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의 중요한 길목이었다. 장도는 섬 전체에 계단식 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앞바다를 제외한 주변 바다는 수심이 얕아 방어용 목책을 박아 외부 접근을 막아냈다. 성터 안에는 토기와 기와 조각이 발견되고 있으며, 인근에 장보고가 지었다는 법화사터가 있다.
그동안 국가유산 내 주민 거주 지역은 건축행위 등 규제로 생활에 제약을 받았다. 이번 문화재청의 국가유산 관리체계 전환으로 주민이 직접 경관 개선사업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과거 유산과 현재를 사는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보존과 공존의 새로운 모델 제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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