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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의 해외여행

샛강의 호주여행. 시드니 포트스테판, 듀랄롱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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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31.
 
 
여행 3일째 드디어 꿈의 도시 시드니 땅을 밟는다.
바다 속으로 길게 뻗은 공항 활주로가 인상적이다. 시드니 도착 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은 역시 오페라하우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는 여행 마지막날의 피날레를 위해 잠시 일정을 미루고, 블루워터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포트스테판을 들른다.
사륜구동을 타고 스릴 넘치는 모래사막 투어를 즐기기 위해.
포트스테판은 시드니에서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이다.
환상적인 황금해변과 해변에서 날아온 모래로 사막이 이뤄진 신비로운 곳이다.
 
모래사막에서 타는 모래썰매는 눈썰매와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불과 10~20초 짜릿함을 즐기려고 1분 넘게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산을 힘겹게 올라가야 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모래산을 오르락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해변으로 향한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저 멀리 내다보이는 절벽에 부딪히는 흰 파도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해변에서 호주의 한 귀여운 여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는다. 이 여학생에게 사진 보내주겠노라고 이메일을 받아놨는데 찾아봐야겠다. 아라는 또 근육질을 자랑하는 호주의 한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싶다 해서 또 한 번 눈을 감아준다.

 
멋진 풍경과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추억의 모래 썰매 놀이를 마치고 여장을 푼 곳은 듀랄롱리조트. 1999년과 2000년 호주에서 가장 우수한 리조트로 선정됐던 곳이란다.
호주의 전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만화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동화처럼 펼쳐진 넓고 깨끗한 잔디밭과 간간히 보이는 시골스러운 운치가 피어나는 집들과 호수, 강물 위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다리...무공해 청정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하지만 오랜 옛집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왠지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진다.
집 모양세에서부터 내부까지 온통 전통적인 것이 그대로 살아 있다. 호화스럽기도 하고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가 예스러운 것일 뿐 현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루 정도는 추억 삼아 묵을 수 있겠지만 생활하기엔 불편함이 많을 듯하다. 삐걱거리는 나무바닥 소리와 벽난로, 오래된 유리창, 철제 재질의 독특한 욕조, 오래된 물건에서 나는 케케한 냄새 등 그야말로 귀곡산장이 따로 없다.
산책로를 따라 초원이 펼쳐지고 말 등 각종 야생동물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여유롭다. 조그마한 호수에는 카누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승마와 수영 시설도 있다. 이런 멋진 곳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일찍 또다른 여행지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니. 하루이틀 더 묵어도 좋았을 것을. 호주 전통별장에 대한 진한 감동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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