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래 야 나 래 야 다 섯
-첫 돌을 지켜보며-
나래야 나래야 효도하는 우리 나래야
첫 돌 한 달여 앞두고
아랫니 네 개, 윗니 두개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더니
몰래 외출하는 아빠 뒤따라
후다다닥 걸음마 재촉하더니만
나무바닥에 찧어
입에서 피가 주르르르
놀란 가슴에
삐뽀삐뽀 병원으로 내달렸더니
상순소대 찢어졌네
벌어진 윗니 이제 걱정 없어라
수술비만 벌었구나
우리 나래 효녀로다
나래야 나래야 터파기 하는 우리 나래야
"으흐흐흐 이히히히" 웃기만 하기는 아 옛날이여
묻는 말에 콩새같이 "엉"도 하고
"어마 아바 히조"
알아들을 듯 말 듯한 어렴풋한 흉내도
잠자리 들자 불 끄면 이내 자고
목마 타고 흔들흔들
네발 자전거 발 굴려 혼자서 잘도 타네
엄마 아빠 청소하는 것 구경하다
밀걸레질 재밌어라 쭈우욱 밀어
세 식구 한박웃음 피는구나
손수건 머리에 두르려다 목에 걸고
벌써 동생 보고 싶은지
터파기도 곧잘 하네
나래야 나래야 애 태우던 우리 나래야
첫 돌 삼일 남겨두고
조심스레
생우유 맛 보이니 버얼컥벌컥
아이고 이게 뭐야
이마랑 볼에랑 불그레한 반점이
엄마 아빠 애간장 녹이더니
생일날 아침에야 말끔해졌네
이 닦는 게 좋아
젖병 빨다 자다가도
치카치카 할라치면
눈 감고도
'잘 닦아달라' 입 벌리네
나래야 나래야 겨울에 태어난 우리 나래야
온 가족 친지들 축복 속에
보랏빛 가족한복
서로서로 잘 어울려
눈처럼 맑은
아리따운 나래 더욱 아름다워라
돌 사진 예쁘게 잘 나왔다고
부러움 한 몸에 가득 안아
엄만 공부 잘 하라고 연필을
아빤 오래오래 살으라고 실을 바랐는데
울 나래 부자 되려나 돈을 잡네
세상에 얽메이지 말고
즐기면서 살자꾸나
그리고
더 예쁘고 더 건강하게 자라다오
나래야 사랑해~~~
- 조강왕조 2년(2010년) 1월 마지막 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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