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래 야 나 래 야 여 섯
두 돌을 지켜보며
나래야 나래야 순수쟁이 우리 나래야
'아빠 사랑해' 하라면
두 팔 벌려 꼭 안고 등도 토닥토닥
볼에 뽀뽀도 자동이네
일 하는 아빠 보고 싶데서 전화로
"사랑해" 하면
전화기 껴안는 순수쟁이
"동생 튼튼이 어딨어?" 물으면
"트트" 하며 엄마 배에 뽀뽀하는 것이
태어나면 안 꼬집고 잘해 주겠구나
낯은 왜 그리도 가리니
할머니 할아버지 볼 때마다 얼굴을 몰라
1시간은 지나야 예쁜짓 하네
기분 좋을 땐 배꼽인사로 용돈도 벌어
풍선은 왜 또 그리 좋아 하는 지
시내만 나가면 "푸터푸터" 하며 쥐어달라 하고
아는 노래 들려주면 흥얼흥얼 따라도 불러
성탄절 반짝반짝 트리보곤
"바짜바짜" 손짓하며 두 눈 휘둥그레지고
선물로 사준 빠알간 빵떡모자 너무 좋아
아빠한테 자랑할 줄도 아네
돼지 그림책 보여주면 "꾸꾸"
원숭이는 "원수이", 코끼리는 "코꼬"
딱따구리는 "따따", 뽀로로는 "뽀로"’
곰돌이는 "곤도리" 잘도 맞히네
"무줘", "규줘", "우줘", "더줘"
꼭 필요한 말은 잘도 하고
"코자 하자" 불 끄면
잠시 뒹굴다 자는 것이 예쁘기도 하여라
응가만 가리면 좋으련만
이 겨울 추위 지나면 하자꾸나
생일 축하해 하니 "시러"라니
엄마 아빠 성질만 급했나보다
그래도 피자에 초 꽂으니
축하노래에 박수치고 사진 찍어달라 예쁜짓도
원목자석 장난감 선물에
"헤헤헤", "이히히"
엄마 아빠한테 중얼중얼
알 수 없는 소리놀음
참 순수하기도 하여라
6월 더운날
튼튼이 태어나면
동생 예뻐해주는 의젓한 누나이길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지난 1년간
음식투정 없이 밥 잘 먹어
배는 뽀올록이지만
건강하게 훌쩍 자라준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란다
꽃피는 춘삼월엔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 사귀며
더불어 산다는 것에 눈을 떠가길
그리고 더 예뻐지고
더 건강하고
더 사랑스럽고
더 사교적이고
더 즐길 줄 알고
더 순수한 아이로 크길...
나래야 사랑해~~
- 조강왕조 3년(2011년) 1월 마지막 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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