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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의 해외여행

샛강의 영국여행, 런던 윈저성, 대영박물관, 뮤지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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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여행기2

유럽여행 둘째 날!

 

드디어 실제 여행 첫 날.

런던은 비가 자주 내린다더니, 역시나 첫 날부터 비가 온다. 우산이 그닥 필요하진 않다. 이슬비 수준이다. 비가 자주 오지만 이렇게 부슬부슬 내리기 때문에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모자 쓴 신사의 나라 아니던가.

 

영국은 앵글로색슨족의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하나의 왕국연합으로 구성돼 있다. 공식 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잉글랜드는 1500년 웨일즈를 통합하고, 1707년 스코틀랜드를 차지한다. 1801년 아일랜드를 점유하지만 아일랜드 공화국의 극렬한 항쟁이 벌어진다. 결국 1921 120년만에 아일랜드가 독립을 선언한다. 그러나 전체 32개 주 가운데 26개 주만 참여한다. 북부아일랜드 6개 주는 노던아일랜드로 있다가 2002년 연합왕국에 남는다. 원래 그레이트 브린튼섬 주인은 켈트족이다. 스코트족이라고도 한다. 치마 입고 긴 백파이프를 부는 사람들. 스위스와 같은 민족이다면적은 24만여. 남한의 2.5배다. 한반도와 비슷하다.

 

모습 또한 토끼 모양이다.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듯하다. 지도로 보면 한반도보다 훨씬 크게 보인다. 적도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크게 묘사하는 메카토르투영법 때문이다. 한반도는 북위 34~43, 영국은 북위 49~60도에 위치하고 있어 왜곡이 일어난 것이다.

 

인구는 6500만이다. 국토는 주로 평야다. 가장 높은 산이 1344미터밖에 안 된다. 특히 런던은 50%가 녹지여서 세계적으로 그린벨트가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이다. 이 때문에 양을 많이 키운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엔클로저 운동에서 비롯됐다. 산업혁명의 발원이기도 하다.

 

엔클로저 운동은 영국에서 16세기 말 헨리 8세 시대에 시작된다. 1차 엔클로저 운동은 섬유공업의 팽창으로 양모 가격이 치솟자 대지주들이 자기 토지를 식량 경작지 대신 양 사육을 위한 종획지로 만든 사건이다. 소작농을 내쫓고 농지를 목초지로 만들면서 농민은 떠돌이 빈민이나 도시 노동자로 내몰린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미국문학의 전통을 창조한 마크 트웨인. 그는 왕자와 거지에서 거지 톰이 런던 뒷골목에서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당시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묘사했다. 18세기부터 시작된 2차 엔클로저 운동은 지주들이 땅을 근대적 대규모 농업용지로 전환하면서 벌어진다. 농민들이 또다시 쫓겨난다. 이런 비참한 상황을 두고, ‘유토피아의 저자 토마스 모어는 양이 인간을 잡아먹는다고 개탄한다. 산업혁명은 이런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르며 일어난다.

 

춥고 혹독한 날씨권이지만 편서풍 등의 영향으로 연중 기온은 0도 이상, 20도 이하다. 비의 나라지만 강우랑은 우리나라보다 적은 1mm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윈저성. 왕의 주거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 됐다. 템스강변 언덕 위 가파른 경사지에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윈저는 구불구불하다는 뜻이다. 윈저성을 가로지르는 350킬로미터의 템스강이 구불구불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1087년 프랑스 노르만계의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 왕위에 오르면서 이곳에 목조로 요새를 세운다. 10세기에 걸쳐 개축과 정비를 하면서 거대한 성으로 완성된다. 1170년 헨리 2세는 둥근 탑 라운드타워를 지탱하기 위해 석조를 사용한다. 조지 4세는 위엄을 보이기 위해 둥근 탑을 높인다. 1992년 테러로 화재가 난다. 1997년 복구된다. 현재 버킹엄 궁전과 함께 윈저왕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요 거처지로 사용되고 있다. 주말이면 여왕은 가족과 함께 이곳에 머문다. 그럴 때는 라운드타워 위의 깃발이 영국기가 아닌 왕실기로 바뀐다.

 

윈저성 주차장에서 기차역을 지나면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서 있다. 저 멀리 한눈에 바라보이는 라운드타워엔 왕실기가 펄럭인다. 오늘 토요일. 주말을 맞아 영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혹여 여왕이 직접 반겨주지 않을까?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터무니없지만 이정도의 상상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

 

성문으로 향하는 길엔 18세에 즉위해 64년간 통치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국의 대번영시대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빨간 꽃다발이 쌓인 참전군인 추모탑도 있다. 성 입구, 3.2킬로미터 길이로 끝없이 펼쳐진 공원 롱 워크에선 조깅하는 시민이 많다. 영국은 조깅이 대중스포츠여서 공원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뛴단다. 마차를 타고 다니는 관광객도 보인다.

 

성 안은 로어 구역(Lower Ward), 미들 구역(Middle Ward), 어퍼 구역(Upper Ward)으로 나뉜다. 여왕이 사는 곳이다 보니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치고서야 성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검색대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엘리자베스 2세와 함께 사진을. 여왕과 함께 라니, 사진으로만 이라도 영광스럽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미들 구역. 둥글고 웅장한 모습의 라운드타워가 시선을 압도한다. 아래로는 잔디밭 정원이다. 원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자를 파 놓았던 곳이다. 위로는 왕실기가 더욱 선명하게 펄럭인다. 저기 어느 방에선가 여왕이 지켜보고 있으리라. “여왕님, 사진 한 번 같이 찍어주시면 안되나요?” 옷깃을 여며본다.

 

1926년 런던에서 출생한 엘리자베스 2세는 조지 6세의 장녀다. 1952 2월 조지 6세가 사망한 후 왕위를 계승한다. 에든버러 공 필립과 결혼해 왕세자 찰스와 차남 앤드류, 3남 에드워드, 장녀 앤, 3 1녀를 뒀다.

 

라운드타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언덕 아래 템스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그 너머 영국의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튼 칼리지는 1440년 헨리 6세가 설립한 전통 있는 사학이다. 왕실을 비롯한 영국의 상류층이나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중등교육기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할 길이 열리지만, 이튼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 사회에 진출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찰스 황태자, 그의 장남 윌리엄 왕자와 차남 해리 왕자를 비롯해 16명의 영국 수상이 이곳 출신이다. 웰링턴 장군과 영국 최고 문학가인 동물농장의 조지 오웰도 이곳을 다녔다.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한 웰링턴 장군이 나는 모든 것을 이튼 칼리지에서 배웠다고 말 할 정도다.

 

라운드타워를 안쪽으로 끼고 들어가면 어퍼 구역. 스테이트 아파트먼트가 자리하고 있다. 루벤스, 렘브란트 등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최고의 작품 중 일부가 컬렉션으로 장식돼 있다. 왕실 가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룸과 객실이 있다. 멋진 인테리어가 볼만한 세미 스트레이트 룸도 있다. 왕립도서관 드로잉 갤러리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대형 데생을 전시하고 있다. 스테이트 아파트먼트의 하이라이트인 메리 여왕의 인형의 집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저택이다. , 거실, 주방 인테리어부터 가구, 주방용품 등 실제와 똑같이 제작됐다. 전기 조명이 있고,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여행에서 없어지는 건 돈이고, 남는 건 사진뿐인데.

 

로어 구역으로 다시 빠져나온다. 라운드타워를 밖으로 끼고 도는데 같은 방향으로 근위병 교대자들의 행진 행렬이 보인다. 이 행렬을 따라가니 왼쪽에 영국 후기 고딕 양식의 훌륭한 예가 되는 세인트 조지 성당이 있다. 헨리 8세를 비롯해 찰스 1세 등 10명의 왕족들이 잠들어 있는 성당이다. 영국 최고의 가터 훈장을 수여하는 장소다. 성당을 지나쳐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겨울이라 이틀에 한 번씩 오전 11시에 펼쳐지는데, 때맞춰 왔다. 가까이에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20여 명의 근위병이 곰 가죽으로 만든 긴 원통형 모자를 쓰고 있다. 윈저성을 빠져나오고선 왠지 허탈한 마음에 성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을 찍어본다.

 

저성은 1215년 존 왕이 마그나 카르타를 서명한 곳이다. ‘마그나 카르타는 귀족들이 존 왕의 잘못된 정치에 분노해 왕권을 제한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강제로 받은 법률 문서다. 후에 권리청원, 권리장전과 함께 영국 입헌제의 기초가 된다. 1625년 왕위에 오른 찰스 1세가 왕의 통치권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는 왕권신수설을 내세워 왕권 강화에 나선다. 하지만 찰스 1세는 의회의 권리청원을 승인하게 된다. 의회 동의 없이는 어떤 과세나 증여도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마그나 카르타와 함께 청교도혁명의 원인이 된다. 이후 찰스 1세는 의회를 해산하는 등 의회와 또다시 충돌한다. 청교도로서 의회파인 크롬웰 장군이 내전을 일으켜 승리한다. 찰스 1세는 처형돼 윈저성에 묻힌다. 이후 크롬웰은 호국경에 취임하고 왕으로까지 추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행하진 못한다. 1658년 딸이 암으로 죽은 후 말라리아에 걸려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요양하다 9월 숨을 거둔다. 적이 많았기에 두 달 만인 11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비밀리에 안장되고, 시신 없는 국장이 13일 뒤에 치러진다. 그러나 시신의 행방이 알려져 당시 사형 집행장이던 타이번의 교수대에 매달리고, 머리는 웨스트민스터 홀의 꼭대기에 걸리는 신세가 된다. 이어 찰스 2세가 왕정복고로 즉위한다. 1865년 왕위에 오른 제임스 2세는 노골적인 가톨릭 편중 정책을 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 의회와 네덜란드 오랜지공 빌럼이 연합해 제임스 2세를 프랑스로 쫓아낸다. 빌럼은 제임스 2세 딸 메리와 결혼해 윌리엄 3세로 즉위하면서 권리장전을 승인한다. 권리장전은 영국 의회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다. 피를 흘리지 않은 명예혁명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미국 독립선언, 프랑스혁명에도 영향을 준다.

  

윈저성 인근 템스강변에 있는 한 조그마한 식당에서 쉬 앤 칩스라는 영국 요리로 점심을 해결한다. 감자와 생선에 튀김옷을 입혀 만든 영국 요리다. 식당에서 1시간여 동안 버스를 타고 대영박물관으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벤츠와 베엠베 자동차 대리점이 보이고, 맞은편 너머에는 현대자동차 대리점도 있다. 나란히는 아니어도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같은 구역에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가슴 뿌듯함이 느껴진다. 외국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더니.

 

대영박물관은 런던의 블룸스베리 지역에 있다. 56개국 10억 인구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연방이 자랑하는 박물관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이탈리아 바티칸박물관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영국인들은 그냥 영국박물관이라 부른다. 고고학 수집품 800만 점이 소장돼 있다. 주로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인도, 그리스, 로마, 중국 등 각 나라, 각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독특한 전시법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실도 있다.

 

왕립학사원 원장을 지낸 의학자 한스 슬로안(Sir Hans Sloane) 경이 평생 수집한 8만여 점의 고미술, 메달, 동전, 자연과학 표본류 등 방대한 소장품을 1753년 정부가 매입한다. 로버트 코튼(Sir Robert Cotton) 경의 장서와, 옥스퍼드의 백작 로버트 할리(Robert Harley)의 수집품을 합해 1759년 설립한다. 현재의 건물은 로버트 스머크 경에 의해 신고전양식으로 설계된다. 1823~1852년 몬터규 백작 저택의 부지 위에 건설된다. 이후 250년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곳을 돌아볼 순 없어 그리스관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벽화, 이집트관의 로제타석과 미라를 관람한 후 한국실을 찾는다.

파르테논 신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1호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아테네 수호여신 아테나에게 바친 신전이다. 전쟁으로 파괴되고, 도난당해 지금은 골격만 남아 있다. 1687년 파르테논 신전 안에 쌓아놓은 오스만투르크의 화약더미가 베네치아군의 포격으로 폭발해 신전과 조각물이 크게 훼손된 채 방치된다. 1799년 오스만투르크의 영국대사를 지낸 엘긴 경이 파르테논 신전의 쓸만한 돌들을 고르고 외벽에 남은 조각을 떼어내 영국으로 가져온다. 커다란 조각이나 구조물을 운반하기 위해 작게 잘라 내 옮긴 후 다시 붙인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리스 아테네에 그대로 보존됐더라면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는 훼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유적을 방치하니, 보존하기 위해 옮겨왔다는 것은 수집욕을 숨기기 위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변명에 지나지 않음이 아닐까? 진실로 보존을 원했다면 깨뜨려 옮길 것이 아니라 그리스를 설득해 보존토록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어쨌든 엘긴 경이 가져온 이 조각들은 엘긴마블스라는 이름으로 전시돼 있다. 신전의 지붕을 장식하고 있던 조각과 부조 작품이다 대부분 파괴되고 일부분만 남아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등 신이나 영웅상이 있고, 여신상도 눈에 들어온다.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족 간의 전투를 묘사한 부조도 있다. 조각의 대부분은 머리도 없고 팔도 없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의자에 앉아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여유를 가지고 진정으로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는 관람객을 보니 부럽다.

대영박물관 그리스관

 

대영박물관 이집트관 로제타석

이집트관의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연 열쇠다. 고대 이집트 신성문자와 일반 대중이 사용한 문자, 그리스어가 새겨져 있다. 프랑스의 언어 천재 샹폴리옹이 신성문자를 해독해 장기간 난제였던 이집트 문명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라오로 꼽히는 람세스 2세 석상은 온화한 미소로 이제야 왔냐며 반긴다.

 

미라관에는 미라 만드는 법이 나와 있다. 관에서 꺼낸 미라, 엑스레이 촬영사진, 장기를 꺼내 시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랫배에 구멍을 낸 모습, 그 장기를 담아놓은 항아리 등이 전시돼 있다.

 

한국실도 있다. -영 접촉 200주년을 기념해 1997년 임시로 개설한다. 2000 11 396.72 규모로 신설해 구석기 유물부터 청자·백자 등 조선 후기 미술품 250여 점이 있다. 우리말로 한국실이라 쓴 걸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런던 대영박물관 한국관

 

세계 뮤지컬의 본산 런던에 왔으니 뮤지컬 관람은 당연한 코스. 맛있는 한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리릭극장으로 간다. 런던의 명동으로 불릴 만큼 가장 번화한 웨스트엔드 오브 런던에 위치해 있다.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을 지나 퀸스극장의 레미제라블’, 노벨로극장의 맘마미아 등 많은 명작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리릭극장에 도착한다.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의 중심 중앙분수대에는 큐피드가 조각된 에로스상이 있고 바로 앞 고층건물엔 반갑게도 현대의 조명광고가 보인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은 화려한 쇼를 중심으로 한다. 반면 웨스트엔드 오브 런던의 뮤지컬은 규모는 작지만 음악과, 철학, 문학적 소제를 중심으로 한다.

 

리릭극장에서 저녁 8 스릴러 라이브를 관람한다. 관람료는 72파운드 50펜스. 원화로 11만 원 정도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의 노래와 춤을 뮤지컬로 만든 스릴러 라이브’. 2층으로 구성된 무대의 홀로그램 영상과 LED 효과 속에서 잭슨 파이브 시절 어린 마이클잭슨이 부른 ‘I’ll Be There’을 비롯해 ‘Beat it’, ‘Billie Jean’, ‘Thriller’  32개의 히트곡이 2시간 30분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이클잭슨을 꼭 닮은 배우가 역시 가장 인기다. 화려한 의상을 한 배우들의 춤과 노래에 흠뻑 빠져든 말 그대로 감동의 도가니다.

‘Thriller’는 마이클잭슨을 팝의 황제로 등극시킨 앨범이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수많은 가수에게 영향을 줘 상업적·음악적 성공을 함께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앨범 속 ‘Billie Jean’ ‘Beat It’은 록과 재즈, 펑키, 소울이 결합한 팝 음악의 결정체다. 1980년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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